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2월의 소장품(중앙박물관)
정물화_이봉상(1916-1970)
이봉상 작가의 초기 작품 성향은 사실주의 경향을 보였으나, 1950년부터는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대담한 생략 등을 통해 특징을 부각시키는 야수파적 요편주의 작품을 주로 구사하였다.
1960년대에는 자연 소재를 이용한 한 한국적 설화 주제를 즐겨 다루고, 화면도 중후한 마티에르와 양식화된 구상세계를 보였다.
<정물화>는 작가가 서구 모던아트의 시작과 기법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던 무렵의 것으로, 특히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영향이 짙게 보여진다.
화면 상단에 반원형 탁자와 그 위에 놓인 복숭아는 윗사선 시점에서 본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하단에는 백자주병을 측면으로 그려 각기 다른 시각을 나타내고 단순화시켰다. 사물에 대한 관심보다 그것을 모티브로 하여 회화적 구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