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쓰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이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이순지(李純之)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으며, 그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에 각 1대씩 설치하였다. 그 후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되었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으며,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북쪽방향(子)에 은상감으로 새긴 ‘북극고 37도 39분 15초(北極高三十七度三十九分一十五秒)’라고 새긴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 국내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약 10점이 알려져 있으며, 비교조사를 통해 3개 소장처(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보관된 3점에 대해 2022년 2월 22일 보물(2022-3)로 지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