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明)나라 때 서양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망원경과 천문서적을 가지고 와 동양과 서양의 천문도를 비교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동양의 전통적인 천문도에서 동양에서 관찰할 수 없는 남쪽의 별을 없애고,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남극에 가까운 별을 그려넣은 새로운 천문도를 제작하였다. 이런 천문도는 사신에 의해 우리 나라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조선의 관상감이 서양의 영향을 받아 만든 천문도는 신법천문도(新法天文圖)라고 불렀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천문도에는 해와 달의 표면, 수성과 금성의 궤도 변화, 목성과 토성의 위성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별의 밝기를 나타내는 등급을 표시하였다.
황도남북항성도는 원래 독일인 쾨글러(Kogler. I., 戴進賢)가 1723년에 작성한 것으로 순조 34년(1834)에 김정호가 복각한 것이다. 황도북항성도와 황도남항성도의 두 쪽으로 되어 있는데 "도광갑오 태연재간(道光甲午 泰然齊重刊)"이라는 간기가 있다. 쾨글러가 작성한 300좌, 3083성의 대성표(大星表)를 영조 18년(1742)에 김태서와 안국빈이 중국에서 직접 배워 와 관상감에서 모사하여 만든 8폭 병풍의 <신법천문도(新法天文圖)>가 있다. 이 황도남북항성도는 <신법천문도>를 축소한 목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황도 북극과 황도 남극을 중심으로 지름 31cm인 원 안에 따로 그렸다. 그 안에 별을 *표로 나태내고 등급을 一, 二, 三, 四, 五, 六氣(星雲)로 나누었다. 이 유물은 황도남북항성도 중 북항성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