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생활의 필요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 원시시대의 신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생활문화의 발달에 따라 실용적인 목적 뿐 아니라 의례적, 장식적인 목적으로도 만들어져 다양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신은 형태상으로 화(靴)와 이(履)로 나눈다. 화는 긴 목이 붙어있는 장화같은 신이고, 이는 목이 짧은 신의 총칭이다. 신의 재료로는 가죽, 풀, 비단, 놋쇠, 종이, 나무 등이 있었고 신분과 용도에 따라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신을 만들었다.
당혜는 통일신라시대에 당(唐)에서 전해진 뒤 조선시대 말까지 신은 부녀자들의 신발이다. 안에는 푹신한 감을 대고 겉은 비단으로 가죽을 싸서 만들었으며 코와 뒤축에 당초문을 놓았다. 오른쪽 왼쪽의 구별이 없어 오랜 시간 동안 걷기는 불편하였다. 이 당혜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당초무늬를 놓았다. 진신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많은 징이 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