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과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에 입학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그동안 저마다 다른 공간에서 저마다 다른 시간을 보내시던 여러분들께서 이제 여기에 모여 한 가족처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 해 동안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또 인연이 더욱 깊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무척 설레게 만듭니다.
여러분이 선택하신 한문교육과는 '한문'을 공부하고 또 '한문을 교육하는 일'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져갑니다. 문화를 이해하고 향유하는 힘이 개인의 역량이 되고 국가의 역량도 되지요. 그 중에서 한자, 한문은 우선 우리의 전통문화와 밀접하게 닿아있습니다. 동시에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알짜로만 빗어진 전통 문화의 알갱이들이 대부분 한문이란 창고에 깃들여져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온기를 불어넣어 현재의 삶에 살려내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동아시아 각국의 언어는 한자와 한문의 기반 위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소리는 다르지만 각국에서 쓰이는 주요한 어휘들이 이미 한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자를 알면 그 가치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한문은 죽은 언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한문은 엄연히 우리 앞에 살아 있는 언어입니다. 동아시아 사회에서 이미 수천 년 동안 역사의 부침과 인간의 애환을 함께 겪으며 성장해온 것이 한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그 끝에 급격하게 주류 언어에서 이탈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 생명을 다한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학우들이 여전히 한문을 배워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인생의 지침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또 고전의 파편들이 우리의 일상 언어를 구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문을 배우는 일이 '하늘 천, 따 지'를 외칠 뿐인 것은 아니지요. 눈앞만 보면 '공자 왈, 맹자 왈' 뿐이지만 고개를 들고 넓은 시야로 멀리 발라보면 한문을 배우는 길은 시대를 이해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한문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창이고 미래로 통하는 문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우리 함께 한문이라는 창을 열고 들어가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중한 학창시절을 가꾸어가기로 해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화이팅!
한문교육과 학과장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