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知), 호(好), 락(樂)”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이 '창의융합교양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창의가 교양교육의 목표라면, 융합은 교양교육의 전략입니다.
교양교육은 General Education, 즉 일반 교육입니다.
일반 교육과 대비되는 Special Education, 즉 특수 교육은 전공 교육입니다.
전공 교육이 한정된 폭의 전문 영역에서 탐구의 깊이를 심화시키는, 말하자면 한 굴을 파는 세로 방향의 교육이라면
일반 교육은 세로로 나란한 여러 전공 영역을 좌우로 횡단하는 가로 방향의 교육입니다.
가로와 세로의 이 만남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융합이며, 창의의 불씨가 잉태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 타오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융합이 창의로 꽃피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숙성이 되려면 내버려두고, 잊고, 기다려야 합니다.
교양교육이 Liberal Education, 즉 자유 교육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_6. 雍也_ 20)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자유 교육의 적극적 의미는 이것이 아닐까요.
자유로워지는 것은 필요와 쓸모에서 벗어나 그냥 좋아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지.호.락.(知好樂)
앎에 급급하거나 앎의 쓸모에 연연하지 말고, 앎의 과정 그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십시오.
지호락은 언젠가 우리가 막다른 동굴에서 서성일 때 우리 앞을 홀연히 밝혀줄 창의의 인큐베이터입니다.
지호락은 언제든 우리가 빛나는 별로 반짝일 때 우리가 자각하게될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교양의 경험이 지호락의 경험이 되도록 물심양면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창의융합교양대학 학장 배 식 한